을유세계문학전집 '체호프 희곡선'(박현섭 역) 해설로부터 옮긴다. 체호프의 희곡 '숲의 정령(또는 '숲의 수호신')' 내용과 결말이 누설된다.

체호프(1889) By V. Chekhovskii, Moscow (위키미디어커먼즈) cf. '숲의 정령'은 1890년 작이다.






「바냐 삼촌」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7년 전의 희곡 「숲의 정령」은 주요 등장인물, 줄거리의 얼개, 중요한 대사들이 「바냐 삼촌」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중요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결정적인 것은 「숲의 정령」에서 바냐가 세레브랴코프와의 갈등 끝에 총으로 자살한다는 점, 그리고 「바냐 삼촌」의 아스트로프에 해당되는 인물인 흐루쇼프가 극의 대단원에서 평소에 연모하던 바냐의 조카 소냐와 사랑을 이룬다는 점이다. 개작 과정에서 생겨난 이 차이점은 체호프가 의도적으로 등장인물들의 행동 양상을 왜곡시켰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요컨대 체호프는 「바냐 삼촌」에서 사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결여한 행동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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