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문학의 위안'(정지창)이 출처로서 헨리 제임스의 '진품 The real thing'을 분석한다. 귀족 부부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와 모델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Portrait of a Married Couple - Anthony van Dyck - WikiArt.org



cf. '문학의 위안'을 쓴 정지창은 독문학자이다. 그의 칼럼집도 담아둔다.






이 소설은 현실적인 삶에서의 진실과 삶을 모방한 예술에서의 진실이 어떻게 다른지 곰곰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진짜’ 귀족이 예술 속에서는 ‘가짜’ 귀족보다 진짜같이 보이지 않고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진실이란 ‘진품’에게 저절로 주어지는 속성이 아니라 진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어떤 자세나 태도, 표정, 동작 같은 외면적 요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수적인 현상들의 총합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런 진실, 즉 우리가 감각적으로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진실이라는 추상적 기준에 가까운 허상이나 관념이 아닌가? 플라톤의 어법을 빌면, 실체적 진실은 항상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는 외면적 진실과 다른 것이고 우리가 보는 가상의 세계 뒤에 감추어진 참다운 진실, 즉 이데아의 세계가 따로 존재한다는 말인가? - 그림과 영화, 역사에서의 진실과 재현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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