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때문에 '실낙원'을 찾아 보았었다. 아래 글의 출처는 아르테 출판사의 '프랑켄슈타인'(이나경 역) 역자해제로서 "퍼시"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남편인 시인 셸리의 이름이다.

Portrait of Eve, 1578 - Giuseppe Arcimboldo - WikiArt.org
익명으로 발표되었으나, 퍼시의 작품으로 여겨지던 『프랑켄슈타인』은 1831년, 스탠더드 소설 시리즈에서 새로운 판본으로 출간되면서 메리 셸리의 저작임을 정식으로 밝히게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는 기독교 창조 신화의 패러디이기도 하다. 피조물이 글을 배우고 혼자 읽은 책으로 존 밀턴(John Milton)의 『실낙원』이 등장하는 것이 이 유사 관계를 재확인한다. 다만, 신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인간 창조는 프랑켄슈타인에게서 쓰디쓴 실망과 악몽으로 반복된다. 신에게서 부여받은 고유한 자질, 인간을 초월적인 존재로 승격시키는 상상력에 대한 믿음은, 프랑켄슈타인에게서 태어난 추한 괴물에 의해 가차 없이 좌절당한다. 비평가들이 지적했듯이, 피조물이 맑은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라는 장면은 『실낙원』에서 시냇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이브를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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