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추모 산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2014)로부터 옮긴다. 계간 문학동네 2014 가을호에 발표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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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의World of Magic
아래 글을 쓴 배명훈은 SF작가, 홍철기는 정치철학자이다.
세상은 신의 노여움을 잠재울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멸망하는 게 아닐 것이다. 세상은 분명 질문에 대답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질문하는 사람 자리로 슬쩍 바꿔 앉는 순간에 붕괴될 것이다.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일이나 잘하세요." 구체적인 상황에서 맞닥뜨려보면 이 말은 꽤 충격적이어서 정말로 그래야겠다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공동체를 위한다는 건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 배명훈
우리 자신의 무능력의 극복은 "사회적인 것을 정치적인 것으로 만드는" 공적 재현 행위와 그 실행과정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 홍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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