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시 '저녁의 소묘 4'를 읽는다. 마지막 세 줄 - 무엇인가/반짝인다//반짝일 때까지 - 은 이탤릭체 표기이다. 그리고 "무엇인가/반짝인다" 두 줄은 여백을 품고 있다.

사진: UnsplashZdeněk Macháček


한강의 유일한 이 시집은 11월에 큰글자도서로 출간되었다.






잊지 않았다

내가 가진 모든 생생한 건
부스러질 것들

부스러질 혀와 입술,
따뜻한 두 주먹

부스러질 맑은 두 눈으로

유난히 커다란 눈송이 하나가
검은 웅덩이의 살얼음에 내려앉는 걸 지켜본다

무엇인가
반짝인다

반짝일 때까지 - 저녁의 소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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