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 비백인 여성의 문학하기] https://www.ildaro.com/9164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 중 '예술가의 초상'을 읽었다. 이 글의 제재는 최근 저서 '딕테'가 재발간된 고 차학경(테레사 학경 차)이다. ('딕테'와 '마이너 필링스' 세트 구입도 가능하다.) 악스트 2021년 11/12월호에 차학경에 대한 에세이를 발표한 장혜령 시인이 참가하는 '딕테' 북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마이너 필링스' 리뷰가 실린 릿터 33호(2022)도 담아둔다. 2018년 1월 부산에 함박눈이 내렸다고 한다. 아래 발췌한 글에 한국전쟁 부산 피난 시절 함박눈이 나와 찾아 보았다.
차의 어머니는 차를 임신한 지 8개월째에 가족과 부산으로 피난했다. 그날 앙고라 토끼처럼 커다랗고 하얗고 탐스러운 함박눈이 내렸고, 차의 어머니는 드물게 평화로운 순간을 체험했다. 차는 육체를 육감적으로 현시하기보다는 소거하는 일을 더 흥미롭게 여겼다. 그래서 자신을 희생하는 여성들에게 매료되었다. 그러나 또 달리 보면, 자신을 혁명에 내맡기는 여성들에게 매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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