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061862 작년 오늘 포스트에 이어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으로부터 아래 옮긴 글에 인용되고 언급된 책은 디디온의 '상실'이다.
Still Life of Flower - Arshile Gorky - WikiArt.org
작품 속에서 디디온은 남편의 죽음을 맞이하며 느낀 슬픔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느꼈던 슬픔과 대조시킨다.
[슬픔이 다가올 때는 어떠리라 예상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그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느꼈던 감정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여든다섯 생신을 며칠 앞두고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흔한 살이 되기 한 달 전에 돌아가셨으며, 두 분 다 몇 년 동안 노환을 겪은 후였다. 각각의 경우에 내가 느꼈던 것은 슬픔과 외로움(나이가 몇이든 간에 버려진 아이가 느낄 만한 외로움), 가버린 세월, 하지 못한 말, 마지막에 두 분이 느껴야 했을 고통과 무기력감, 육체적인 굴욕감을 함께 나누지 못한, 아니 진정으로 인식하지 못한 내 무능력에 대한 후회였다.]
나는 책에 완전히 몰입했고, 위의 구문으로 자주 돌아가고는 했다. 어머니는 죽지 않았다. 아직 살아 있다. 나는 슬프기는 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 할 수 있는 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어머니의 고통과 무기력함과 육체적인 굴욕감을 인식하고 달랠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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