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2023.1.2호의 'table 아니 에르노 『카사노바 호텔』정혜용+송지선+천희란 나와 같은 부류의 한풀이'로부터

부르디외 묘소 By ManoSolo13241324


아니 에르노의 '카사노바 호텔'(정혜용 역)에 부르디외를 추모하는 글 '슬픔'이 실려 있다. cf. ‘사회학과 장례식’ -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opinion/yeojeok/article/202410231827001






정 「슬픔」을 읽다 보면, 에르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부르디외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그 의미가 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글 자체도 좋았어요. 이렇게 덤덤하고 담백한 글이라면 죽음의 자리에 추도사도 나쁘지는 않겠구나 싶게요.

천 부르디외를 다룬 「슬픔」에서도 결국 에르노 자신의 문학적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어요. 부르디외의 이론이 사회결정론으로 해석되는 슬픔에 대해 말하면서, 지배 과정을 객관화하는 것이 오히려 운명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자기 믿음을 드러내죠. 에르노 글쓰기의 방향, 동력 같은 걸 가늠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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