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어제 보일러를 틀고 잤다. 온기가 필요한 시절이 왔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031731 재작년 오늘 포스팅한 카프카의 '양동이를 탄 남자'를 이어본다.

사진: UnsplashTrnava University


카프카 굿즈 중 태블릿 파우치와 보조 배터리 발견.





"석탄 상인!"

나는 추위에 데어 애가 타는 분명치 못한 목소리로, 자욱한 연기구름을 헤치며 소리친다.

"제발, 석탄 상인이여, 내게 약간의 석탄을 주세요. 내 양동이는 내가 탈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이렇게 비어 있어요. 제발 부탁입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돈은 빨리 드릴게요."

상인이 손을 귀에 갖다 댄다.

"내가 제대로 들었나?"

그는 난로 곁에 있는 의자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 아내를 어깨너머로 보며 묻는다.

"내가 제대로 들었지? 고객이야."

"난 전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요."

등이 기분 좋게 따뜻한 아내가 뜨개바늘 너머로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말한다. - 양동이 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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