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쉬운 천국'(유지혜)의 비엔나 편으로부터 옮긴다.
Gustav Klimt https://www.wikiart.org/en/gustav-klimt
Expectation, 1905 - 1909 - Gustav Klimt - WikiArt.org
비엔나의 미술관은 외유내강 스타일이었다. 파리나 뉴욕처럼 겉모습이 수려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때껏 관람했던 전시들 중 가장 알찼고,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전시였다. 이 나라 같기도 하고, 저 나라 같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이 되고 마는 그들 특유의 예술은 설명할 길이 없었다.
모퉁이를 돌아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 있는 벽면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화가 클림트의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걸려 있었다. 천재라는 말 이외의 것으로 도저히 수식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는, 그저 수더분한 농부처럼 보였다. 욕심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저 인자한 얼굴은 볼 때마다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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