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행복한 그림자의 춤'(앨리스 먼로)에 관해 포스팅했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66716

The Piano Lesson, 1916 - Henri Matisse - WikiArt.org


마티스 내년 달력 발견.

The Piano Lesson, 1923 - Henri Matisse - WikiArt.org








마살레스 선생님이 또 파티를 여는가 보다.(음악을 아끼는 순수한 열정에서인지 워낙 잔치를 몹시 갈망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선생님은 연주회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피아노 연주는 대개 음정이 불안하고 박자를 놓치는가 하면 소리는 둔탁하고 맥없이 울렸다. 그러다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주위를 환기하기라도 할 듯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생기발랄하게 터져 나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마살레스 선생님은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아이들을 대했기 때문이고, 고지식한 이상주의자의 인자함은 선생 노릇을 하는 데 아무런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없이 자상하고 미안하기 짝이 없다는 투로 지적하는 것 말고는 꾸중이라는 걸 할 줄 몰랐고 칭찬할 때는 허무맹랑하리만큼 치켜세우는 선생님이었다. 그러니 보기 드물게 열심히 노력하는 제자조차도 훌륭하다 할 만한 실력을 익히지 못했다. - 행복한 그림자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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