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읽은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메리 카)에 나보코프의 자서전이 언급된다. '1부. 인생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 중 '5. 아름다움은 세계관 위에 존재한다'가 출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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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캐리커쳐 1911
현재 품절된 나보코프 자서전 '말하라 기억이여'의 역자 오정미는 민음사 '우리 시대의 영웅'(레르몬토프)을 번역했고 이창동 감독과 함께 영화 '버닝' 각본을 썼다.
훌륭한 자전적 글쓰기에서 작가가 자아를 찾는 과정의 일부 측면은 책을 구성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온전한 자아로 거듭나려는 화자의 노력은 책 전체에 뚜렷이 새겨진다. 나보코프는 아름다움과 철학을 광적으로 숭배함으로써 실제에서는 ‘부활’시킬 수 없는 부모를 책에서는 ‘되살릴’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미적 감수성을 계발하는 것은 단지 허영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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