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 계절마다 피는 평범한 꽃들로 엮어낸 찬란한 인간의 역사'로부터





사진: UnsplashTanya Myroniuk


cf. 불안한 시절에 고함 https://v.daum.net/v/20200311093016303 (차일드 하삼 - 여름 햇빛)

Geraniums, 1888 - Childe Hassam - WikiArt.org






외래종 이미지는 19세기 초가 되자 이미 희미해졌고, 1850년대쯤에는 제라늄에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가 생겼다. 일회용 여름 화단 식물 그리고 특권층과는 거리가 먼 여성이 실내에서 오랫동안 기르는 식물이라는 두 가지 새 이미지가 생겼다. 둘 다 제라늄 가격이 낮아지면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생긴 이미지다.

‘고분고분하고 유연하다’라고 많은 칭찬을 받던 제라늄은 화단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꽃이었다.

주홍색의 커다란 화단이 산업화 시대 대량생산의 추악한 획일성을 상징할 수도 있지만, 제멋대로 자란 제라늄으로 그런 문화에 마지막까지 용감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화분에 심은 제라늄은 집, 특히 빅토리아 시대 이상적인 집으로 생각된 시골 오두막의 상징이 되었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창가에 놓인 주황색 제라늄은 집안이 아늑하고 쾌적하고, 밝고 깨끗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화단의 꽃은 여름이 지나면 뽑아버리지만, 화분에 심은 제라늄과는 몇 년씩 관계를 지속할 수 있고, 꺾꽂이로 대를 이어나가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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