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야 아직 어마무지 덥지만 이제 밤은 뜨겁지 않다. 9월이 곧이다. [뜨거운 처서 |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PYH20240822110100051?input=1180m 22일이 처서.


아래 글은 정지용의 시 '갈매기'(1928년 9월 조선지광) 일부.



잔나비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8298724&ref=W10600




해는 하늘 한복판에 백금 도가니처럼 끓고, 똥그란 바다는 이제 팽이처럼 돌아간다. 갈매기야, 갈매기야, 너는 고양이 소리를 하는구나.

나는 허리가 가는 청년이라, 내 홀로 사모한 이도 있다, 대추나무 꽃피는 동네다 두고 왔단다.

선 위에 구름이 이상하다, 돛폭에 바람이 이상하다.
팔뚝을 끼고 눈을 감았다, 바다의 외로움이 검은 넥타이처럼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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