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rden with Sunflower, 1887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Shed with Sunflowers, 1887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cf. 옛 진주역 철길 430m 구간 15만 송이 해바라기 ‘만개’ https://v.daum.net/v/20240818150258396
마치 무성영화같이 귀로 들은 것이 아닌 눈으로 본 아비규환이었다. 한여름의 기차간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은 짐짝같이 빈틈없이 쌓여 있었다. 퀭하게 뚫린 눈동자, 그러나 이따금 그 눈에서는 빛이 번득이곤 했다. 햇볕에 그을은 얼굴, 깡말라서 여름 옷이 헐거워진 모습, 제대로 된 신발을 신은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낡은 보자기, 해어져서 꿰맨 자루,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소중하게 안고 붙들고, 참으로 남루한 군중이었다. 백성이었다.
기차가 달리면서부터 기차 안에는 안도의 기색이 감돌았고 차창에서 바람이 들어오면서 얼마간의 열기도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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