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날.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소설 '존재의 순간들'(유진 역, 하늘연못)로부터. 저자의 증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I’ve already been here. Headache, 2011 - Gian Maria Tosatti - WikiArt.org
그녀는 감기, 몸살, 과식, 안 좋은 음식, 외풍, 더운 방, 지하철 타기 따위에 대해 거의 병적인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어느 것이 그녀의 삶을 전쟁터처럼 어지럽게 만드는 끔찍한 두통을 일으키는지 확실히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늘 적을 능가하기 위해 애썼다. 노력 자체가 재미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까지. 그녀가 어떻게든 마침내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면 삶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줄다리기는 끝이 없었다. 한편은 나이팅케일이나 그녀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풍경 ─ 그녀는 새와 풍경에 대해 광적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한편은 질퍽한 길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비탈길. 그런 길은 그녀를 녹초로 만들어 다음날에는 아무 일도 못하게 했고 끔찍한 두통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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