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내가 사랑한 여자'(김미월)로부터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에 관한 부분을 옮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랑의 찬가 [Hymne A L’amour] (이야기 팝송 여행 & 이야기 샹송칸초네 여행, 1995. 5. 1., 삼호뮤직)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767&cid=42596&categoryId=42596





프랑스어 수업시간. 까다로운 R 발음을 익히느라 진땀 흘리는 학생들에게 프랑스어 선생님은 가끔 샹송을 틀어주곤 했다.

푸른 하늘이 우리 머리 위로 무너지고
대지가 허물어진다 해도
그대가 나를 사랑해준다면
난 아무래도 좋아요

운명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그대가 죽어서 우리가 멀어진다 해도
그대만 나를 사랑해준다면 아무 문제 없어요
나 또한 죽을 거니까요

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어주지요

선생님이 곡명을 일러주었다. Hymne A L’amour. 사랑의 찬가. 낯선 철자들이 가득한 프랑스어 교과서를 펼쳐놓은 채 나는 눈을 감았다.

그날 저녁 나는 레코드점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음반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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