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걷기의 즐거움' 중 '4장 도시를 걷는 산책자'가 출처. 마침 시간적 배경이 7월 말이다.
마거릿은 7월 말에 집으로 돌아왔다. 무성한 숲은 나무의 진한 녹음으로 어두워 보였고 그 아래에서 고사리가 비스듬히 비치는 햇빛을 받고 있었다. 날씨는 무덥고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거릿은 아버지 옆에서 나란히 걸어갔는데,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사리를 밟아 특유의 향을 느끼면서 잔인한 기쁨을 맛보았다. 따스한 햇빛과 향긋한 공기로 가득 찬 공터에는 야생 식물이 햇빛 아래 자유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빛을 받아 생기 있는 허브와 꽃들도 보였다. 이러한 삶, 적어도 이 산책만큼은 모두 마거릿이 기대한 대로였다. 그녀는 이 숲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매일 나가는 학교에서 곧 자신도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계속 푸른 숲속 시골집으로 가서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만나고 싶기도 했다. 마거릿에게 집 밖의 삶은 완벽했다. 집 안에서의 생활은 약점이 많았다.
그녀는 별일 아닌 것에도 수치심을 느끼는 아이처럼 문제 있는 상황에 너무 예민하게 구는 자신을 비난했다. - 엘리자베스 개스켈 《남과 북》
소설 《남과 북》(1854)은 전통적인 농촌인 남부와 근대적 교외인 북부의 서로 다른 생활 방식과 그에 따른 사회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은 산업도시 밀턴이고 여주인공인 마거릿 헤일은 남부 연안의 헬스턴에서 북부의 밀턴으로 이주한다. 이 두 장소는 뚜렷하게 대조된다. 소설의 도입부인 이 발췌문은 야외에서 완전한 자유를 느끼는 마거릿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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