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with swamp - Volodymyr Orlovsky - WikiArt.org


양귀자의「늪」, 21세기문학상 수상 (1999년) https://v.daum.net/v/19990804102200270





아까 김 선생이 ‘내 인생 자체가 누군가의 보조라는 느낌’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속으로 뜨끔했었다. 그것이야말로 바로 나의 느낌 그대로였다. 나는 그에게서 동질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삶 말고 어떤 삶을 원했는지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김선생처럼 절절한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을 제대로 살 줄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는 나. 나의 책읽기는 말하자면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한 내 나름대로의 한 모색인 셈이었다.

살다 보면 천둥도 울고 번개도 치고, 다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요새는 많이 해요. 거역할 수 없는 어떤 힘, 그런 것이 내 삶을 후려치고 갔다고, 싫어도 받아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천둥도 울고 번개도 치고.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러나 누구나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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