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이을호 전 민청련 부위원장 별세] https://www.yna.co.kr/view/AKR20220126174700004?input=1195m (2022년 1월)
양귀자 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작 '숨은 꽃'에 고 이을호를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와서, 그가 참여한 민주화운동단체 민청련 의장을 지낸 고 김근태에 관해 찾아본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근태 [金槿泰]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81454&cid=40942&categoryId=33385
'당신이 옳았습니다 - 김근태 이야기'(최용탁 지음)로부터 옮긴다. 이근안은 김근태를 고문했던 고문기술자.
김근태기념도서관 https://www.unilib.dobong.kr/contents.do?idx=310
이근안이 감옥에서 나오고 꼭 한 번 서울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다. 길을 가다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퍼뜩 눈에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니, 뒷모습만으로도 분명 그였다. 뛰어가 등 뒤에서 ‘이근안?’ 하고 불렀다. 돌아본 이근안이 ‘의원님,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근태를 알아보고 피해 가려던 것이 분명했다. 한참 동안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어쩔 줄 모르고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됐습니다. 가 보십시오."
김근태의 말이 떨어지자, 보이지 않는 사슬에서 풀려나기라도 한 듯 재빨리 멀어져 갔다.
2012년 6월 26일, 인재근은 고문과 국가 폭력 생존자들의 모임인 ‘진실의 힘’에서 수여하는 제2회 인권상을 김근태 고문 대신 수상했다. 케네디 인권상을 받을 때는 감옥에 있는 김근태를 대신하여 수상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 있는 김근태를 대신하여 받았다. 이날 상을 받으며 인재근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남편이 떠나기 전에 은폐된 고문의 진실을 밝히고 고문의 국가적 사회적 치유에 좀 더 일찍 헌신했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쉬쉬했던 점이 가장 후회스럽습니다. 병을 감추니 병의 원흉인 고문 후유증도 같이 감춰지게 되고, 결국 고문을 국가나 사회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말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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