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여성 작가 앨리스 먼로가 5월에 별세했다. 그녀의 작품집 '디어 라이프'에 실린 '코리'를 다시 읽었다. 인생의 행과 불행이 도사린 단편. 아,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이여.


디어 라이프 (아제르바이잔) By Adam Jones from Kelowna, BC, Canada - Alice Munro Book in Bookstall - Baku - Azerbaijan,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그녀는 당돌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았다. 처음에는 그녀에게 흥미를 보이던 남자도 곧 그녀의 오만하고 자기만족적인 성격—정말로 그렇다면—에 넌더리를 낼 것이다. 물론 그녀에겐 돈이 있었고, 어떤 남자들에게 그것은 결코 지긋지긋한 것이 될 수 없었다.

우리는 다시 새롭게 시작할 거야. 우리가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될 거야. 우리가 잘못한 게 없다는 걸.

그가 말했다. "당신과 나 사이가 끝나는 건 견딜 수 없어." "그렇게 말해주니 기뻐." 코리가 말했다.

이따금 코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그에게 얼굴을 묻었다."우리는 정말 운이 좋아." 그녀가 말했다.

코리를 불행하게 만든 것은 그 토할 것 같은 느낌, 결코 안전하지 못한 느낌, 오래된 사랑에 지워진 무거운 짐이었다.

새들이 모두 날아가버린 것을 깨닫는 그런 아침은 항상 존재한다.

그녀는 뭔가를 깨달았다. 자는 동안 깨달았다.

어디에나 구멍이 있다. 특히 그녀의 가슴에.


달리 무언가를 해보기에는 너무 늦었다. 더 좋지 않은 일이 있을 수도 있었다. 이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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