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밥.누.나.에서 여주는 케이장녀답게(!) 엄마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선을 보러 나간다거나, 엄마 면전에서 남주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게다가 남주는 여주의 엄마로부터 뺨까지 맞는다! 여주의 남동생 대사에 따르면 "우리 엄마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할 때의 그런 부모가 아니야"라고 함. 결국 남주는 이런 상황에 지쳐 외국 근무를 택하고 여주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만 현실적인 직장인 여주가 다 접고 무작정 대책 없이 따라갈 수는 없는 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새로운 판본. 간단메모.


아래 글은 '언니가 있다는 건 좀 부러운걸 - 슬기로운 언니의 드라마 사전'(김민정)으로부터





'언니가 있다는 건 좀 부러운걸'의 저자가 올해 4월에 낸 신작도 찾아둔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서른다섯 살 윤진아(손예진)는 회사 안에서는 진상 성희롱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회사 밖에서는 진상 양다리 남자친구에게 고통을 받는다. 예쁜 외모와 착한 성격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나 싶을 정도로 우울한 삶을 사는데, 그 와중에 윤진아 본인은 참 열심히 산다.

드라마가 다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 하나 있다. 윤진아가 누나의 친한 친구이고 서준희가 오랜 친구의 남동생인 것은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그 관계 때문에 두 사람은 연애하는 데 여러 차례 고비를 맞이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친분 덕분에 서준희는 "누나 밥 사줘"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었고, 윤진아는 실연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편하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었다. - 서른다섯 살, 윤진아_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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