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서양철학사 중 스피노자 부분을 읽었다. 느릿느릿......


스피노자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3s1307b

Rainbow over Veere, 1906 - Theo van Rysselberghe - WikiArt.org





스피노자Baruch Spinoza(1632~1677)는 위대한 철학자로, 고결하고 사랑받을 만한 인물이다. 지적으로 스피노자를 능가한 철학자는 몇 사람 있었지만, 그는 누구보다 윤리적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세 가지 다른 문제를 다룬다. 형이상학에서 시작하여 정념과 의지의 심리학으로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앞서 논의한 형이상학과 심리학에 근거한 윤리학을 내놓는다. 형이상학은 데카르트의 생각을 변형한 사상이고, 심리학은 홉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윤리학은 독창성이 드러나서 제일 가치가 있다.

스피노자는 과학에 전혀 흥미가 없지는 않아서 무지개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했지만, 주로 종교나 덕과 관련된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데카르트와 당대 과학자들로부터 유물론과 결정론에 근거한 물리학을 수용하는데, 이러한 체계 안에서 경외심과 선the Good에 헌신하는 삶의 여지를 찾으려고 모색했다. 스피노자의 시도는 장엄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조차 감탄한다.

스피노자는 결코 논쟁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너무 정직해서 당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만한 자신의 견해를 숨기지 못했다. 그러므로 스피노자가 가르치는 일을 혐오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형이상학과 마찬가지로 윤리학에서도 모든 것이 증명되었을 수 있으므로 증명 절차를 만들어 내는 일이 불가결했다는 주장은 스피노자의 체계를 구성한 본질이었다.

스피노자는 이타심에 호소하지 않으며, 어떤 의미로 자기 이익 추구, 특히 자기보존이라는 본능이 인간의 모든 행동을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각기 다른 사람의 정념은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이성에 복종하며 사는 사람들은 화합할 것이다.

우리는 확실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과거의 참사보다, 어쩌면 피할 수도 있는 미래의 불행에 관심을 더 많이 갖는 것이 옳다. 스피노자의 결정론은 이러한 논증에 대해 해답을 내놓는다. 우리는 무지 탓에 미래가 변경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어날 일은 일어날 테고,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변경되지 않도록 고정되기 마련이다. 바로 그것이 희망과 공포가 비난받는 이유다. 희망과 공포는 둘 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견해에 의존하며, 지혜가 없어서 생겨난다.

스피노자의 사고방식은 공포의 전횡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자유로운 인간은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명상을 통해 지혜를 얻는다." 스피노자는 이러한 지침을 삶 속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그는 죽음을 맞는 날에도 끝까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파이돈』의 소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흥분하지 않았으며, 여느 날처럼 흥미로운 문제에 골몰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여느 철학자들과 달리 그는 자신의 학설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실천했다. 내가 아는 한, 그는 아주 격분했을 때조차 윤리학에서 비난하던 흥분과 분노에 휘둘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논쟁할 때에도 점잖고 합리적으로 참여했으며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설득하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우리는 우주적 자연의 일부이고, 우주적 자연의 질서에 따르게 마련이다. 우리가 이것을 명석하고 판명하게 이해하면, 지성intelligence으로 정의되는 타고난 본성의 일부, 달리 말해 우리 자신의 더 나은 부분은 우리에게 닥친 일을 자신만만하게 묵묵히 따를 테고, 묵묵히 따르는 가운데 지속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떤 인간이 훨씬 큰 전체에 마지못해 따르는 일부라면, 그는 예속되어 있다. 하지만 그가 지성으로 이해함으로써 유일한 현실 전체the sole reality of the whole를 파악했다면 그는 자유롭다. 이러한 학설이 함축한 내용은 『윤리학』의 마지막 권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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