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51019/74239522/9 이 기사에 김수영의 시 '봄밤' 전문이 있다.


아래 옮긴 글은 '리얼리스트 김수영'(황규관)의 '4장 혁명적 존재 되기'가 출처.


[사후 50년, 김수영을 기리고 그리는 글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874392.html (2019)


[절제여, 나의 아들, 나의 영감(靈感)이여]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735755.html (신형철)


권여선의 단편소설 '봄밤'은 김수영의 시 '봄밤'을 참조한다.






「봄밤」이 일종의 ‘영웅의 휴식’인 줄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시의 화자가 자신에게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고,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고 자신을 다독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확실히 지금 그는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다. 그리고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명백해 보인다. 비록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즉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더라도 이제 그에게는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이다.

아직 자신은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라는 겸사(謙辭)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지만, "꿈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현실의 제한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기도 하다. "서둘지 말라"의 반복이 단지 조바심을 다독이는 독백이었다면 작품 자체가 이렇게 활달할 리가 없다. 1연의 "무거운 몸"이 2연에서는 "나의 빛으로", 다시 3연에서는 "귀여운 아들"로 변주되는 것도 또한 그것을 증명하거니와, 각 연의 마지막 행도 "오오 봄이여"에서 "오오 인생이여"로, 다시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로 변주될 때 우리는 거기에서 부정적인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는 고투의 서정을 읽을 수 있다. -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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