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에서 안나는 요양을 위해 크림(크리미아)으로 떠난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두 남녀가 만나는 곳이 바로 이 지역.


크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k0616a



By Tiia Monto,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의 삶에는 늦든 빠르든 끝이 오기 마련이죠. 우리에게도 이별할 시간이 왔습니다. 루가노비치가 서부 러시아의 어느 현 재판소장에 임명됐기 때문이었죠. 그들은 가구와 말, 별장까지 모두 팔았어요. 별장에 마지막으로 다녀오는 길에 모두가 초록빛 지붕과 정원을 돌아보며 슬퍼했고, 그때야 비로소 나는 그녀와 진짜로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8월 말쯤에 안나 알렉세예브나는 요양하기 위해 의사가 추천해준 크림 지역으로 먼저 떠나고, 며칠 뒤에는 루가노비치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부의 부임지로 떠날 예정이었어요.

우리는 안나 알렉세예브나를 배웅하러 기차역으로 나갔어요.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기차에 올라탔어요. 그런데 열차 출발을 알리는 세 번째 벨이 울리기 1분 전에 그녀가 잊고 가져가지 않은 상자를 발견했어요. 난 그 상자를 선반에 얹어주려고 얼른 기차 안으로 뛰어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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