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3'(파리 리뷰)의 줄리언 반스 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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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봐』는, 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지만 그 친숙한 이야기에 꼭 맞는 형식을 파악할 때까지 그건 그저 하나의 일화, 가능성,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에 불과했죠.

- 삼각관계를 다룬 『내 말 좀 들어봐』가 영화로 제작됐잖아요. 괜찮았나요?

「사랑, 그리고」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죠.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샤를 베를링이 연기했어요. 커즌 영화관에서 일주일 동안 상영됐어요. 영화는 꽤 괜찮았습니다. 책을 충실하게 각색했다기보다는 그 자체로 제대로 된 영화죠.  

- 내 말 좀 들어봐』는 몇 명의 인물이 카메라에 대고 번갈아 말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드러냈죠. 거의 10년이 지나고 몇 권의 책을 낸 뒤에 같은 핵심 인물들로 그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셨잖아요. 그리고 영화 제목이던 ‘사랑, 그리고’를 제목으로 붙이셨고요. 이야기의 끝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독자에게 궁금증을 남겨요. 3부작의 두 번째 부분처럼 보이던데, 세 번째도 있나요?

모르겠어요. 저는 『내 말 좀 들어봐』의 후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사랑, 그리고』가 위기 국면을 맞은 인물로 끝난다는 말씀은 맞아요. 그 위기는 곧 이런저런 방식으로 해결되겠죠. 분명 내일이라도 자리에 앉아서 그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 봤자 새로운 소설의 몇 장을 쓰게 되겠죠. 그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인물들이 제게 소재를 제공하도록 그들의 삶을 몇 년 더 연장해야 해요. 어쨌든 지금 생각은 그렇습니다. (줄리언 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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