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안네 프랑크의 일기 [Diaries of Anne Frank]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79629&cid=62347&categoryId=62392
암스테르담의 마로니에는 안네 프랑크와 그녀의 가족이 나치 점령군을 피해 숨어 있던 비밀 별채의 작은 창문으로 보이던 나무다. 안네가 원치 않게 갇혀서 끊임없이 불안해했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기에 썼던 일기에는 계절에 따라 마로니에가 펼치는 기적이 잘 기록돼 있다. 1944년 4월 18일자 일기에서 안네는 마로니에가 "벌써 꽤 초록빛이고 여기저기 작은 꽃마저 보인다"고 썼다. 또 아버지의 생일 다음 날이던 5월 13일 무렵엔 햇빛이 "1944년 들어 여태껏 볼 수 없던 모습으로" 빛나고 마로니에는 "꽃을 활짝 피우고 나뭇잎으로 울창하게 덮여 작년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썼다. 세 달 뒤 나치에 붙들린 프랑크 가족은 집단수용소를 옮겨 다녔다.
안네와 언니 마르고트는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는데, 전쟁이 끝나기 몇 주 전이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음으로써 안네에게 큰 행복을 전했던 마로니에는 계속 살아서 환한 잎과 양초 같은 눈부신 꽃을 봄마다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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