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의Daniel Kraus
각설탕은 말에게 주는 간식으로 쓰인다.
마지막 순간에 도착한 것은 존스 씨의 경마차(輕馬車)를 끄는, 아리땁지만 머리는 텅 빈 흰색 암말 몰리였다. 몰리는 각설탕 덩어리를 씹으며 아주 우아한 맵시로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앞쪽 연단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흰 갈기를 펄럭이기 시작했다. 그 갈기에 달린 빨간 댕기를 자랑하고 싶어서였다.
클로버의 머리에 얼핏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 다른 동물에게는 아무 말도 않고 그녀는 몰리의 마구간으로 가서 짚단을 들추어 보았다. 짚단 밑에는 각설탕 덩어리들과 형형색색의 댕기 다발들이 여러 개 숨겨져 있었다.
사흘 후 몰리는 사라졌다. 몇 주일간 그녀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윌링던 어느 구석에서 그녀를 보았다는 비둘기들의 보고가 날아들었다. 보고에 따르면 윌링던의 어떤 술집 앞에 빨간색과 검은색 칠을 한 날씬한 이륜마차 한 대가 있었는데 몰리는 바로 그 마차의 두 굴대를 메고 서 있더라는 것이다. 어떤 남자가 몰리의 코를 어루만지며 각설탕을 먹이고 있었는데, 체크 무늬 반바지에 각반 차림의 그 뚱뚱하고 얼굴 불그스레한 남자는 무슨 술집 주인 같아 보였다는 보고였다. 몰리는 털을 새로 깎고 앞머리에 분홍색 댕기를 달고 있었다 한다. 비둘기들은 몰리가 썩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 보고 이후 농장 동물들은 어느 누구도 몰리 얘기를 다시는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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