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의 독서로부터.
프랑스의 누벨바그 영화감독 에릭 로메르가 이 작품 '베레니스'를 단편영화로 만들었다. https://youtu.be/drvjwTxYd0c
포의 또 다른 단편 '어셔가의 붕괴(몰락)'이 떠오르는 분위기.
병적으로 과민해진 강렬한 관심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것인지 독자들에게 충분히 알릴 수 없다는 것이 나는 정말 두렵다. 내 경우에는,우주에 존재하는 정말 흔해빠진 대상을 생각하는 것에 매달리고 몰두하는 명상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명상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 게다가 명상이 끝나도 최초의 대상을 잊기는커녕 관심이 더욱 지나치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다. 이것이 내 병의 지배적인 특징이었다. 한 마디로 내 경우는 쓸데없는 것에 주의력이 지나치게 행사되는 것이고, 몽상가들의 경우는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 겨울 오후에, 아름다운 할시온*이 보살피는 것처럼 때 아니게 따스하고 차분하며 안개가 자욱했던 그날 오후에, 나는 서재에 앉아 있었다. 혼자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베레니스가 내 앞에 서 있었다.
* 제우스는 겨울 동안 14일의 따뜻한 시간을 주었는데, 인간은 이때를 아름다운 할시온이 보살피는 기간이라고 불렀다. - 그리스의 시인 시모니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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