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이종인 역, 열린책들)로부터
[네이버 지식백과] 코르누코피아 [cornucopia]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64055&cid=42635&categoryId=42635
Fortune with cornucopia (Outro), 1922 - Boris Kustodiev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헤르쿨레스 [Hercule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836405&cid=40942&categoryId=31538
테세우스는 강의 신 아켈로우스에게 왜 한숨을 쉬는지, 또 어쩌다가 뿔을 하나 잃어버렸느냐고 물었다. 강의 신은 갈대로 머리카락을 묶은 뒤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알크메네의 아들인 헤르쿨레스여, 당신은 아버지가 유피테르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가짜 아버지이거나 실제 아버지라 할지라도 간통의 죄악을 저지른 아버지입니다. 당신이 그를 아버지라고 주장하면 어머니의 간통 사실을 확정 짓게 됩니다. 유피테르가 가짜 아버지이거나 아니면 당신이 불명예스런 일로 태어났음을 인정하고 양자택일하소서.〉
내가 이렇게 말하는 동안 헤르쿨레스는 우울한 표정으로 나를 오랫동안 노려보면서 불타오르는 분노를 겨우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주 분명하게 대답했습니다.
〈나의 오른손이 내 혀보다 더 낫다. 당신은 말은 나보다 잘할지 모르나 나는 주먹으로 당신을 제압할 수 있다.〉
신체적인 힘이 달리자 나는 변신의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기다란 뱀으로 변신해 헤르쿨레스의 강한 압박에서 벗어났습니다.
뱀의 형상을 하고도 정복을 당하자 나는 세 번째로 변신하여 사나운 황소가 되어 힘을 내서 다시 맞섰습니다.
결국 나는 땅 위에 나뒹굴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나운 오른손으로 나의 뻣뻣한 뿔을 잡아 부러트려 이마에서 떼어 냈습니다. 그때 입은 부상의 흔적을 나는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숲의 님프들은 잘려 나간 뿔에 과일과 향기로운 꽃을 채웠습니다. 그리하여 〈풍요〉의 여신은 이 뿔을 〈풍요의 뿔〉이라고 하여 자신의 상징으로 삼고 있습니다.」 - 아켈로우스와 헤르쿨레스 / 제9권 욕망, 기만, 까다로운 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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