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이 친 헨델의 미뉴에트(빌헬름 켐프 편곡)를 듣는다. 빌헬름 켐프에 관한 아래 글은 살림지식총서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빌헬름 켐프 [Wilhelm, Kempff] (음악의 역사 (음악사 대도감), 1996. 9. 10., 김원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1296&cid=60519&categoryId=60519



작년 가을의 릿터 44호에 실린 성해나의 소설 '잉태기' 에 빌헬름 켐프가 연주한 헨델의 미뉴에트를 음반으로 듣는 장면이 있다. 


"나는 무게감이 없는 완성된 형태의 음악을 저 높이서 조망할 수 있는 경지를 지향해왔다. 보기 흉한 음악 혹은 잘라내듯 떨어져나간 음표들, 긴장되어 있거나 힘에 벅찬 요소 모두를 나는 반대한다." - 빌헬름 켐프

빌헬름 켐프라는 이름은 독일 피아니스트 계보에서 반드시 거론되어야 하는 이름이다.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의 정책에 수동적이었던 켐프는 음악적으로 고립되었고 모든 연주활동을 중단했다.

오랜 시간 침묵하던 켐프는 1951년 영국순회연주를 기점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재개하는데 당시 그의 모습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이전의 켐프는 작은 소품을 연주할 때조차 2~3군데의 미스터치(건반을 잘못 누르는 것)를 내곤 했지만, 영국에서의 연주 당시 켐프는 튼튼한 기교의 기초 위에 특유의 구조적이고 사색적인 자신만의 톤을 선보여 이미 명인의 반열에 오른 상태였다.

그의 피아니즘을 단지 몇 단어로 압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의 연주는 항상 확신에 차 있었으며 그의 연주가 독일 음악의 전통 위에 우뚝 서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의 연주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거기에만 얽매이진 않았다. 언젠가 시벨리우스를 위해 함머 클라비어를 연주해주고, 켐프는 시벨리우스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는데 아마도 이는 켐프를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리라.

"당신은 피아니스트처럼 연주하지 않는군요. 마치 인간 그 자체처럼 연주해 주었습니다." - 엄숙한 독일 정신의 계승자, 빌헬름 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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