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실바'는 볼라뇨 소설집 '살인 창녀들' 첫 수록작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베르토 볼라뇨 [Roberto Bolaño]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84433&cid=40942&categoryId=34428
오호의 이야기는 인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일 때문에 그곳에 갔고 두 가지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헤르만 헤세를 섞어 놓은 듯한 전형적인 제3세계 포토저널리즘이었어(오호와 나는 웃었다). 「인디아 송」과 『싯다르타』* 의 중간쯤에서 인도를 보려는 사람들이 있거든. 우린 편집자들이 원하는 걸 줘야 하고 말이야. 그래서 첫 번째 일은 식민지풍의 집들, 폐허가 된 정원들, 별의별 식당들, 그중에서도 특히 지저분한 식당들(혹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평범한 가족 식당), 빈민가, 정말 가난한 동네 사진, 시골과 국도, 고속 도로, 철도 교차로, 도시를 드나드는 버스와 기차, 서구적 동면 상태와는 전혀 다른 어떤 수면 상태에 빠진 자연, 유럽의 나무와는 다른 나무들, 강과 개울, 농작물이 있는 농토와 없는 농토, 성인들을 모신 장소들의 사진으로 구성됐지, 오호가 말했다.
*「인디아 송」(1975)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영화로, 인도에 거주하는 프랑스 상류층의 권태를 그렸다. 『싯다르타』(1922)는 헤세의 장편소설로, 싯다르타라는 인도인 청년이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그렸다. - 오호 실바
고국에서의 정치적 폭력과 망명자 모임에서의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도망쳤던 오호 실바는 인도에서 또 다른 폭력과 마주친다.
칠레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프랑스를 거쳐 인도라는 머나먼 땅으로 돌고 돌아 똑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중남미 사람들이 떨쳐 낼 수 없었던 폭력의 굴레는 이처럼 동시대 아시아 사람들의 경험으로 확대된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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