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Kamala Bright








갓난아이가 전쟁터에서 버려져 울고 있는 꿈, 내가 낳은 아이가 죽어서 삼베에 꽁꽁 싸여 있는 꿈, 그리고 우리 벽 속에 숨겨져 있는 여인의 시체에 대한 꿈 등 갓난아이와 여자에 대한 꿈들을 계속 꾸었다. 나의 심리상담치료사는 나의 출생에 어떤 비밀이 있는 것 같으니 한국에 가서 그 비밀을 풀어보라고 권유했다. 나는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집안의 비밀을 알아냈다.

"자네는 왜 남편을 자기 아이처럼 생각하는지 그것이 이상하구먼. 왜 성인 남자를 서너 살 된 아이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드는지 그 마음을 잘 들여다보게."

내 명상 속에서 나는 가슴에 머리가 들어갈 만한 큰 총구멍이 뚫린 고아였다. 그곳으로 계속 추운 바람이 휘몰아쳐 오고, 나는 거친 사막을 혼자서 건너고 있었다. 그 아이의 가슴은 찢어져서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아이의 다리는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기진맥진하여 후들거렸고, 아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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