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마거릿 렌클 지음 / 최정수 옮김)의 마지막 장 '제왕나비'의 첫 글 '늦은 이주'의 도입부.



사진: Unsplashkath Oviedo


아스클레피아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m2383a


나비가 바다를 건널 수 있을까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8XX75100022


북아메리카의 제왕나비는 모두 아스클레피아스 잎사귀 위에서 부화한다. 그리고 그들의 거의 대부분이 중앙 멕시코의 전나무 산에서, 너무 빽빽해서 가지들이 무게 때문에 숲 바닥에 늘어져 부딪칠 수도 있는 전나무 숲에서 겨울을 보낸다. 최근의 어느 3월 폭풍우가 멕시코의 월동장에 엄청난 강풍과 비를 몰고 와, 알을 낳기 위해 북쪽으로 향하기 전 제왕나비 수백만 마리가 죽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나비들이 찾는 아스클레피아스―한때는 미국 길가나 빈터 그리고 농장의 작물 그루터기 근처 어디에나 있던―도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 유전자 변형 농작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초제의 피해 때문이다.

20년 전만 해도 북미에 적어도 10억 마리의 제왕나비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9300만 마리밖에 없다. 옛날이었다면 엄청난 규모의 상실에도 내 염려가 희미했을지 모른다. 과학자들이 알아서 바로잡겠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이가 들어서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장례 지냈고, 상실은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일 때가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잠이 깬 채로 어둠 속에 누워 종합 뉴스 시대에 꽃가루 매개자 문제―꿀벌떼의 몰락과 제왕나비 서식지의 파괴―의 해결책을 궁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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