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효석문학상 최종심 진출작 ④ 장은진 '외진 곳'] 生의 나이테에 새겨진 빈곤의 무늬
2019년 이효석문학상 대상은 장은진의 '외진 곳'이 받았다. 창작과 비평 2018 여름호에 실린 이 단편은 저자의 세 번째 소설집 '당신의 외진 곳' 첫 수록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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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설은 ‘네모집’이라 불리는 구옥舊屋으로 이사한 두 자매가 소외의 처소에서 소외의 처지를 가만히 응시하는 작품으로 읽었어요. 왜 제목이 ‘외진 곳’이었을까요. 또 네모집을 떠올린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14년작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다가 자막에서 본 ‘외진 곳’이라는 문구를 봤는데 참으로 생경한 감정이었어요. 평범한 단어라도 전혀 다르게 달리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요. ‘외진 곳’이란 단어에 중학교 시절 살던 집을 떠올렸어요. 네모집과 구조가 비슷했거든요. 소설에선 아홉 가구로 나오지만 제가 살았던 집은 여섯 가구였어요. 배경만 경험에서 가져왔을 뿐이지 소설 내용은 허구입니다. 소재를 삶에서 찾는 편이 아니라 자전소설은 쓰지 않거든요. 사람에 따라 판단은 다르겠지만, 자전소설은 자기 살 파먹고 사는 것 같아서 기피해왔어요. 삶에서 가져온 부분은 네모집의 구조뿐이에요. - 대상 수상작가 인터뷰 생의 거대한 나이테에 새겨진 빈곤의 무늬|김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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