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맨틀의 『유령 놓아주기』를 살펴보자. 다음 인용문에서 맨틀은 유령의 존재를 믿으면 미친 사람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초현실적 체험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고심한다.
[이제 나는 회고록을 쓰려 한다. 나는 단지 유령이 사는 집을 판 사연을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딱 한 번만 할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가 말했듯이 "내가 적은 글은 증거와 너무도 비슷하다. 나에게 불리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자서전이 일종의 약점이라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약하면서 강한 척하는 것은 유치한 짓이라고도 생각한다.] - 9. 인생의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