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에세이' 1부  '사람의 풍경, 서점의 초상'으로부터. 

속초시 By Steve46814, CC BY-SA 3.0


[‘언젠가 속초’에 가시려거든 ‘속초:대한민국 도슨트 01’ 김영건 지음]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613





내가 손님을 보며 특정한 책을 떠올리듯, 반대로 손님이 나를 보고 연상하는 ‘시그니처 북’이 있을까. 내게 선정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를 꼽겠다. 맥없는 눈동자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건네는 가녀린 말이 영락없는 내 모습 같아서다. 찾는 책이 열에 아홉 없는 단골손님 앞에서 멋쩍게 웃을 때도, 서가에 진열된 책 말고 새 책을 요청하는 손님에게 가진 건 한 권뿐이라고 고개를 숙일 때도, 주눅 든 내 마음은 "이게 다예요…" 하고 웅얼거렸던 것만 같다. - 시그니처 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