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ating pier at Protaras, Cyprus. By kallerna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부잔교 The Floating Piers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he_Floating_Piers







옆방에서는 무민파파가 회고록을 쓰고 있었다. 부잔교를 만든 다음부터는 글로 쓸 만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무민파파는 대신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무민파파는 눈물을 글썽거릴 만큼 마음이 북받쳤다. 무민파파는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던 비범한 영재였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에 삶이 늘 끔찍했다. 글을 쓰고 또 쓰면서 무민파파는 남들이 이 회고록을 읽을 때 얼마나 후회할지 생각했다. 그러자 다시 기분이 좋아진 무민파파가 혼잣말했다.

"그래야 마땅하지!"

그때, 자두 한 알이 툭 떨어져 원고에 푸르고 커다란 얼룩이 졌다.

무민파파가 몸을 돌리자마자 노란 산딸기가 무성한 야생 덤불과 마주했다. 무민파파는 깜짝 놀라 펄쩍 뛰었고, 곧이어 책상 위로 푸른 자두비가 후두두 쏟아졌다. 천장에는 초록빛 새싹이 무성하게 달린 나뭇가지가 창문을 향해 느릿느릿 팔을 뻗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