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꽃말의 탄생'을 듣다가 이 꽃이 나와서 찾아보았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존재감이 확실했는데 알고 보니 약용식물. '물질에서 생명으로' 중 화학자 김병문이 쓴 글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의Annemarie Grudën
[네이버 지식백과] 에키네시아 [紫錐菊, Purple Coneflower] (세계 약용식물 백과사전 3, 2019.06.25, 자오중전, 샤오페이건, 성락선, 신용욱, 성락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839729&cid=46694&categoryId=46694
‘면역 체계 - 우리 몸을 보호하는 인체 방어 시스템의 모든 것’이란 책에도 에키네시아가 언급되는데 플라시보 효과 외에 약효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적혀 있다.
19세기 후반쯤 미국에서 천연물에서 나오는 만병통치약 같은 약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수Sioux족 인디언들이 사용하는 에키네시아Echinacea라고 하는 약물이 있는데요, 인디언들이 감기와 치통을 비롯하여 독사 물린 데 등 여러 목적으로 쓴다는 것을 마이어라는 의사가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요. 1914년에는 리치만이라는 의사가 에키네시아 뿌리가 거의 모든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키네시아는 8~9종이 있는데, 추출물에는 12가지 이상의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고, 12가지 이상의 화합물 역시 잎, 뿌리, 꽃에 따라 성분비가 다 달라요. 추출물을 가지고 약효 실험을 해보았더니 ‘재현성’이 보이질 않는 거예요. 말하자면 어떤 때는 약이 듣고 어떤 때는 듣지 않는 것이죠. 현재 에키네시아는 유럽이나 미국, 한국에서도 건강 기능 식품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에키네시아는 성분이나 용량, 효과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신약의 기준에 맞지 않는 거죠. - 의약의 정의와 개발 / LECTURE 08 우리 몸에 들어오는 외부 물질: 약인가, 독인가? _김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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