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문 소설집 '목신의 어떤 오후' 첫 수록작 '브라운 부인'으로부터
Mrs Linda Few Brown - Stanley Spencer - WikiArt.org
정영문 소설가는 자신의 이 작품을 직접 영어로 옮겼다:‘정영문 : 브라운 부인 Mrs. Brown |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평소 그녀는 남편이 여러 피가 섞인 것이 몹시 부러웠다. 그녀는 순수한 한국인이었고, 그 사실이 떼어낼 수 없는 낙인처럼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성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무난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사람처럼 여겨지게 하는 브라운이라는 그 성을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왜 성에 색깔의 이름들이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브라운, 화이트, 블랙, 그린, 그레이. 정녕 색의 이름을 성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퍼플이나 인디고, 또는 주홍색을 의미하는 버밀리언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결혼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성을 고집했지만 남편은 양보를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에는 브라운이라는 성이 어울리지 않았다. 문득 그녀는 자신이 브라운이라는 성을 가진 남자와 살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고, 어쩌면 자신이 남편을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브라운 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