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Piano Lesson, 1881 - Gustave Caillebotte - WikiArt.org


또 한 사람의 잊기 어려운 여성 피아노 교사가 등장하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장편 '피아노 치는 여자'를 함께 담는다.



〈굶주림〉은 1922년 바움이 서른네 살 때 발표한 소설로, 아직 작가로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전의 작품이다. 바움처럼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피아노 교사 미스 가브릴로프스키가 주인공이다. 비소의 독이 걱정되는 녹색의 방에서 약혼자의 선물인 스컹크와 살고 있는 그녀는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잠시 행복을 꿈꾸지만 그것은 무참하게 파괴되고 만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스컹크는 죽었고 회상록은 불태웠고 돈은 다 써버렸고, 지난 세월은 아득했다."

또한 철물공 크라이틀라인의 가정이나 미스 가브릴로프스키가 피아노 레슨을 하는 가정 등으로 대표되는 당대의 이른바 ‘건강한’ 시민 계층에 대한 거리 두기를 보여준다. 셋집 주인 부부의 아들 빌리의 천진스러운 먹성은("산더미처럼 많은 팬케이크를 앞에 두고 소파에 앉아 열심히 먹느라고 관자놀이가 우지끈할 정도였다") 미스 가브릴로프스키의 굶주림과("침대에 누워 굶는 날이 점점 늘어나고, 그녀의 환각은 더 심해진다") 대비되어 기괴하기까지 하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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