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대상작가 최윤 인터뷰로부터 

https://youtu.be/rFwb7o1EBz0 Goldberg Variations, BWV988: Aria da Capo · Evgeni Koroliov

어떤 책을 읽었는지를 돌아보면 어린 나이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프란츠 카프카를 거의 다 읽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도 번역이 거의 다 되어 있었거든요. 카프카의 편지류까지 당시에 읽은 것 같아요. 사무엘 베케트도 좋아했고 그래서 베케트를 모방한 작품이 저의 첫 신춘문예 응모작이기도 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플로베르도 많이 읽었고요. 그러고 보니 다들 서구작가였네요. 모든 작가의 작품에는 흠이 있고 모든 작품을 성공하는 작가는 없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한 작가에게는 그에게서만 발견되는, 빼어난 작품이 있습니다. 그런 뛰어남 앞에서 숙연해지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한 작품을 통해 한 작가를 만나게 되면 그 작가 안으로 들어가 세밀하게 다시 읽는 거예요.

이번 소설을 쓰면서는 예브게니 코롤리오프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었어요. 그가 연주하는 바흐 시리즈는 정말 퓨어하지요. 이전에는 글렌 굴드를 주로 들었고요. 조용한 작품만을 고르지는 않지만 완전히 작품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살아보게 됩니다. 작품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제게 익숙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저만의 방식이지요. - 대상 수상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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