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의 사람들'(한나 아렌트) '제6장 이자크 디네센'으로부터 남겨두고 싶은 부분을 가져온다. 작가 이자크 디네센의 본명은 카렌 블릭센이다.


Karen Blixen's grave in Rungstedlund, Zealand, Denmark By Maukie -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위기의 삶서 다시 꺼낸 ‘이야기꾼’ 재능…희망의 삶 얻다]http://khan.co.kr/culture/book/article/202002042105005#c2b (장영은)


1968년 『뉴요커』(The New Yorker)에 게재한 미겔(Parmenia Miguel)의 저서 『티타니아, 이자크 디네센 전기』(Titania, The Biography of Isak Dinesen, 1967) 서평이다.

그녀는 이야기 덕분에 사랑을 하게 되었고, 불행이 몰아닥친 이후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모든 슬픔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말로 할 수 있을 경우 여러분은 모든 고통을 참을 수 있다."* 이야기는 일련의 견디기 어려운 사건 자체의 의미를 드러낸다.

* 이 문구는 『인간의 조건』 제5장 「행위」에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이 문장은 출처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아렌트는 이 장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인용하고 있다. "높은 사람의 집에서 일하는 의사와 과자 굽는 자와 하인들은 그네들이 한 일, 심지어 하려고 한 일로 평가받소. 하지만 높은 사람은 그의 신분으로 평가되오." 아렌트는 이 문장의 각주에서 이 문구를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중 「꿈꾸는 사람들」에서 인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디네센의 철학은 아렌트의 주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옮긴이.

젊은 시절의 인생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것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를 쓰면서도 인생을 시적으로 영위할 수 없고, (괴테가 한 것처럼) 인생을 예술작품인 듯이 영위할 수 없으며, ‘생각’의 현실화를 위해 인생을 사용할 수 없다. 인생은 ‘본질’을 품고 있다(그 밖에 무엇을 포함시킬 것인가?). 회상과 상상을 통한 반복은 이 본질을 해독하여 "만능의 비약"을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 여러분은 여기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구성해내는 특권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삶 그 자체는 본질도 아니고 만능의 비약도 아니다. 만약 여러분이 인생을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면 인생은 여러분을 희롱할 뿐이다. 걸작처럼 드문 숭고한 열정에 몸을 던질 각오를 했던 것(비록 늦기는 했지만 그녀가 핀치-해턴을 만난 것은 그녀 나이 30대 중반이었다)은 삶의 쓰라린 희롱이라는 체험이었다. 이야기하기는 결국 그녀를 현명하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마녀’나 ‘요정’ 또는 ‘예언자’는 결코 아니었다. 지혜는 늙음의 미덕이며, 그것은 어린 시절 현명하지도 신중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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