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초에 최은미 소설집 '눈으로 만든 사람'과 '목련정전'을 읽고서, 악스트 2020.3.4에 실린 최은미 작가 인터뷰를 찾아 읽어야지 했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최 졸업하고 바로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상황이어서 일을 했는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까 거기에 또 적응을 하게 됐어요. 미술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공부를 다시 한 건 시간이 좀 지난 뒤였어요. 탑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대학원에 가서는 불교의 지옥 그림에 빠지게 됐어요. 도상 해석하면서 경전들을 접하다가 지옥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보게 됐는데 내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지옥 그림에 안 빠졌으면 소설에 지옥 얘기를 좀 덜 썼을지도 모르겠어요.(웃음)

강 그러고 보니 「목련정전」에 그런 지옥이 나오잖아요. 동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동쪽 문으로 가면 동쪽 문이 닫히고, 서쪽 문으로 가면 서쪽 문이 닫히고, 남쪽으로 가면 남쪽 문이 닫히고, 북쪽 문으로 가면 북쪽 문이 닫히고. 정말 사방이 다 막혀버린…….

최 그랬죠. 다 막혔죠. - 최은미+강화길 끝나지 않은 감정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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