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호원숙)에서 프롤로그를 지나 첫 글 '살구나무 아래서'를 보면 저자는 미나리에 대해 쓰면서 박완서의 단편소설 '창밖은 봄'을 인용한다. 

미나리꽃 By 阿橋 HQ -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미나리꽃 By たね撮影場所:広見町 -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미나리를 다듬으며 거머리를 대담하게 떼어버리던 어머니의 야무졌던 손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다듬고 난 미나리 뿌리를 버리지 않고 예쁜 항아리에 물을 받아 담가두셨지. 그게 다시 잎이 올라와 겨울의 방 안을 연두색으로 생기 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끊어서 먹기도 했다.

창가에 미나리가 돋아나면 겨울에도 봄을 느낄 수 있었지. 그러고는 「창밖은 봄」 같은 작품을 쓰셨을지도 모른다.

[자고 깨면 춥고, 자고 깨면 여전히 춥건만 설마 내일은 풀리겠지, 설마 겨울 다음엔 봄 안 올까, 하는 끈질긴 낙천성만이 그들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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