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Japanese Fairy Book - Ozaki By Kakuzō Fujiyama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원작의 훈훈한 결말과 달리, 다자이 오사무의 '혀 잘린 참새'는 권선징악을 강조하려는 것처럼, 참새의 혀를 자르고 욕심을 부리던 할머니는 궤짝을 짊어지고 눈 위에서 얼어 죽는다.


부인은 잔뜩 겁에 질려 있는 힘껏 그곳에서 도망쳐 나왔다.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마룻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남편에게 상자 이야기를 하며 거기서 튀어나온 귀신들이 자기를 죽이려 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갑자기 그녀는 그 모든 상황을 참새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남편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참새 탓이 아니오. 당신의 그 못된 마음이 결국은 벌을 받은 것뿐이오. 이 일을 기회로 당신이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군요!"

부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날 이후 그녀는 여태 저질렀던 자신의 못된 짓들을 뉘우치며 점점 착하고 선한 여인으로 바뀌어갔다. 그녀의 변화에 남편조차 같은 사람이 맞나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그렇게 노부부는 참새가 준 보석들을 아껴 쓰며 부족함이나 어떤 근심걱정도 없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 혀 잘린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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