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올리비아 랭)를 계속 읽는다.


우즈 강 By w:Flickr user Michael Wilson -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를 읽으면 고독과 교제를 향한 양립 불가능한 열망 사이에서 이리저리 끌리는 경향이 느껴진다. 섬처럼 고립될까 봐 두렵고 늪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릴까 봐 두려운 양면의 불안이 배어 있다.

버지니아는 글쓰기에 대한 글도 자주 썼는데 이때 ‘흐르는 이미지’를 심상으로 삼았다. 휩쓸리거나 둥둥 떠 있다거나 흐름을 깨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썼다.

버지니아는 우즈강에 폭탄이 떨어졌던 무렵에 쓴 일기에서 이렇게 썼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미래 없이 살고 있다고. 기묘하게도 우리의 삶은 닫힌 문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격이다." 이 글은 전쟁에 대한 얘기이지만 폭탄이 비 오듯 떨어지든 아니든 상관없는 나날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얘기 같다. - 제6장 사라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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