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말러'(노승림)에서 '대지의 노래'에 관해 찾아 읽고 일부 옮긴다. 


Das Lied von der Erde: I. Das Trinklied vom Jammer der Erde (The Drinking Song of Earth's Misery) https://youtu.be/RHJRleMporg 대지의 노래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7XXXXXX1334

1악장 ‘현세의 불행에 대한 주가酒歌’에서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후렴 가사 "삶은 어둡고 죽음 또한 그러하다"는 사실상 이 곡 전체의 주제나 다름없다.

<대지의 노래>는 이 음악이 지닌 양면성을 참으로 잘 살린 감탄스러운 제목이다. 원제 ‘Das Lied von der Erde’의 ‘Erde’는 자연을 품은 대지를 의미하면서 동시에 현세를 지칭하는 단어다. 인간의 삶이 허무하게 끝난 뒤에도 영원히 계속 생을 이어 갈 자연을 품은 대지를 찬양한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와 창조의 기쁨을 찾던 역동적인 젊은 말러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말러가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있었다면, 그래서 <대지의 노래>에 교향곡 번호를 제대로 부여하지 않았다면 그중 하나는 아마도 아직 작곡하고 싶은 음악이 남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죽으면 모든 것이 덧없고 허무한 것을 깨달은 와중에도 그는 아직 소진시켜야 할 에너지가 남아 있다는 듯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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