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를 쓴 위다의 또 다른 동화 '뉘른베르크의 난로' 중 골동품이 살아 움직이는 상황이다. '호두까기 인형'과 '토이 스토리' 같은 설정. '미녀와 야수'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봤다. 



Porcelain in the Historisches Museum Bern By Adolf de Meyer - Camera Work,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님펜부르크자기 [Nymphenburg porcelai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78864&cid=40942&categoryId=32401

The Nymphenburg Figure Camera Work 1912 By Sailko - Own work, CC BY 3.0, 위키미디어커먼즈


Nymphenburg Tafelaufsatz Garten By User:FA2010 - Own work,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커먼즈

예수의 열두 제자가 그려진 커다란 크로이센(독일 바이에른주의 도시. 도자기 맥주잔으로 유명하다:옮긴이) 맥주잔이 통통한 파엔차 항아리와 근엄하게 미뉴에트를 추고 있었고, 키다리 네덜란드 시계는 다리가 날씬한 나이 많은 의자와 가보트(17~18세기에 프랑스 남부에서 유행한 경쾌한 춤곡:옮긴이) 춤판을 벌였다. 아주 익살스럽게 생긴 리텐하우젠 도자기 인형은 몹시 뻣뻣한 울름(독일 서남부의 도시. 중세 시대 상업의 중심지로 크게 번성했다:옮긴이) 출신의 점토 병사에게 꾸벅 절을 했다. 낡은 크레모나(현악기 제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도시:옮긴이) 바이올린은 혼자 연주를 했고, 장미 무늬로 뒤덮인 빛바랜 스피넷(작은 피아노처럼 생긴 건반 악기:옮긴이)은 스스로는 명랑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지만 삑삑거리는 묘한 소리로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금박을 입힌 에스파냐 가죽은 벽에 붙어서 껄껄 웃고 있었고, 드레스덴(독일 동남부 작센주의 주도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이다:옮긴이) 거울은 꽃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사뿐사뿐 걸어 다녔으며, 일본 청동상은 그리핀을 타고 돌아다녔다. 날씬한 베네치아 검과 뚱뚱한 페라라(베네치아 인근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옮긴이) 검은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는데, 몸집이 조그맣고 얼굴빛이 창백한 님펜부르크(독일 뮌헨의 님펜부르크 궁에 있는 도자기 제작소:옮긴이) 백자 아가씨를 두고 다투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프랑켄 지방(뉘른베르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옮긴이)의 풍채 좋은 잿빛 사기 주전자가 크게 소리쳤다. "아이고, 아무튼 이탈리아 것들이란! 만날 싸움질이야!"

엄청나게 많은 수의 앙증맞은 드레스덴 찻잔과 찻잔 받침은 모두 깡충깡충 뛰며 왈츠를 추고, 둥글넓적한 얼굴을 한 찻주전자들은 저마다 머리에 얹힌 뚜껑을 팽이처럼 빙빙 돌리고 있었다. 등받이가 긴 금빛 의자들은 자기들끼리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목에 파란 리본을 맨 조그만 작센 푸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녔으며, 코르넬리스 사프틀레벤(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의인화된 동물이 등장하는 풍자화로 잘 알려져 있다:옮긴이)의 노란 고양이는 1489년에 만들어진 델프트 청화 도기(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중국의 청화 자기를 본떠 만든 도기:옮긴이) 말을 타고 돌아다녔다. 한편 그 모든 광경을 비추는 눈부신 빛은 양초가 하나도 꽂혀 있지 않은 은 촛대 세 개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일은 아우구스트가 그런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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