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카프카를 생각하며-삶이냐 예술이냐'(박병화 지음)의 ‘Part3 작품분석’ 중 ‘7. 빨간 피터의 고백 -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읽었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A Report to an Academy - HP Vannoni as Redpeter 2010 By Peter Vannoni - Template:EXit production
박병화 저자의 연구서 '카프카'도 담아둔다.
인간화된 원숭이 빨간 피터는 학자들의 모임에서 요구한 바에 따라 원숭이로서의 전생(前生)과 자신이 인간세계로 들어온 동기에 대해 강연을 한다. 빨간 피터는 인습적인 아카데미의 정중한 어법을 노련하게 구사하며 대단한 능변으로 학술원 보고를 완수한다. 빨간 피터는 자기도취로 가득 차 있고 힘겹게 도달한 인간 신분에 대단한 긍지를 보인다.
현재 피터의 지위는 무대 위에서의 쇼 공연가인데 이것 역시 그에게 진정한 자유의 상태로 체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흥행사로서 그는 사회의 노예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에 갇힌 고통스러운 삶이 그에게 이런 상태를 ‘출구’로서 강요한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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